'사회적 유령' 제조법(경향신문 칼럼, 2023.12.5)
네이버 뉴스의 오피니언 섹션, 칼럼 중 적당한 길이의 칼럼을 골라 필사를 해보기로 한다. 필사는 신문기사의 맞춤법, 띄어쓰기, 마침표 등을 똑같이 작성한다. 이후 기사 요약, 느낌을 적어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김월회의 행로난] '사회적 유령' 제조법 "존이불론(存而不論)"이라는 말이 있다. 멀쩡히 존재함에도 그에 대하여 거론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면 엄연히 존재하는 그것이 현실 속에선 없는 것이 된다. '사회적 유령' 만들기라고나 할까, 암튼 전근대 시기 한자권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줄곧 있어왔다. 이런 식이었다. 국가에 커다란 환란이 있어도 조정의 신하들은 이를 임금 앞에서 일절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사회 속 현실에선 한창 벌어지고 있는 환란이 군주의 현실 속에선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누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