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드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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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필사

 

아이들이 매달 이용 중인 전자 학습지,

아이스크림 홈런에 쉽게 따라 쓰기 좋을 글이 많다.

원고지에 그대로 옮겨쓰면서

필사를 해보기로 한다.

 

원고지에 잘 옮겼는지 확인은

상명대학교대학원 한국학과에서 제공되는

원고지 변환기를 이용했다.

 

필사의 원칙인 맞춤법,

띄어쓰기, 마침표 등을 똑같이 작성한다.

이후 간단한 느낌을 적어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만 권의 책만큼 값진 것

인도를 여행할 때 뉴질랜드에서 온 가족을 만났다. 삼십 대 후반의 어머니와 아버지, 열 살짜리 남자아이 앤디, 여덟 살짜리 여자아이 제시카, 이렇게 네 명이 일 년간 아시아를 여행하고 있었다.

 나와 만났을 때는 벌써 8개월 동안 타이, 베트남, 중국, 티베트, 네팔을 거친 뒤였다. 인도를 돌고 파키스탄, 이란을 거쳐 터키에서 여행을 끝낼 예정이라고 하였다. 이들도 나같이 될 수 있는 대로 그곳에 사는 사람처럼 먹고 자고 이동하는, 경비가 적게 드는 여행을 하고 있었다.

 이들과 다니면서 내가 우선 놀란 것은 앤디와 제시카의 독립심이었다. 그 아이들은 자기 짐을 스스로 지고 다녔다. 좀 버겁다 싶은 배낭인데도 부모는 절대 거들어 주지 않았다. 숙소를 정리한다던지, 빨래를 개고 너는 일도 모두 알아서 한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하는 것은 독이다!"

 라는 것이 어머니 엘리자베스의 주장이다.

 아이들은 붙임성도 매우 좋았다. 허름한 식당의 주인 아저씨, 손수레에서 파인애플을 깎아 파는 아주머니, 길 가는 학생, 열차 안에서 만나는 할아버지 등 만나는 사람마다 단박에 친해진다.

 나 같은 외국인 배낭 여행자들과도 밥 한 끼 먹는 사이에 친구가 되고, 다니면서 보고 들은 것이 많아서인지 이야깃거리도 풍부하다. 뭐든 궁금해하고 잘 모르는 것은 알때까지 인상을 써 가며 꼬치꼬치 캐묻는다. 외국어도 어찌나 빨리 배우는지 프랑스어, 일본어, 이스라엘 여행자의 히브리 어까지 욕심을 낸다.

 나를 다시 놀라게 한 것은 그들의 인내심이다. 한번은 콩나물시루 같은 열차를 타고 서서 가게 되었다. 어른인 나도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힘든데, 아이들은 짜증을 내기는 커녕 자가용을 타고 있는 듯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도 기특해서 "힘들지?"하니까 "아니요, 중국에서는 이렇게 서서 열다섯 시간을 간 적도 있는데요."한다.

 여느 때에는 끼니 대신 콜라가 있어야 하고, 시간만 나면 휴대용 게임기를 꺼내 들고, 둘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티격태격 싸우고, 공부하는 시간만 되면 도망 다니고, 곰 인형을 배낭에 넣고 다니는 영락없는 꼬마들이지만, '선택한 방랑 생활'을 통하여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있었다.

 누구나 오랫동안의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할 필요도 없다. 세계든 제 나라든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많이 부딪히고 보고 느끼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스스로 깨닫는 '학습'시간이라는 점에서 여행은 중요하다.

 중국에는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여행한다."라는 말이 있다. 만 권의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여행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여행은 아무리 생각하여도 의미 있는 공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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